한국 축구, 조별리그 탈락 후 첫 번째 사퇴부터 시작된 개혁의 시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채 탈락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홍명보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7월 6일 사임하면서 한국 축구는 지도부 교체의 연속을 맞이했습니다.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1-0 가나, 1-2 우루과이, 0-1 포르투갈)를 기록했고,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승승승무패)를 달렸습니다. 리그 순위는 3위로 3점을 획득했습니다.

BBC는 탈락 직후 귀국한 선수단을 맞이한 인천공항의 항의 시위 장면을 보도하며 "성난 팬들은 '한국 축구는 죽었다'며 대대적 개혁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손흥민을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시킨 결정도 비판에 불을 붙였습니다. 홍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공식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직접 비판에 나섰습니다.

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가?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뿌리 깊은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습니다. BBC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에도 홍 감독이 물러났던 전례를 짚으며 "감독 교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닛케이는 한국이 히딩크 감독 이후 4년 임기를 채운 감독이 벤투 감독 한 명뿐이었다며, 성적 부진 시마다 감독 교체로 대응해온 관행이 반복적 위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2024년 홍 감독 선임 과정입니다. 당시 선임 위원회는 정식 논의 없이 홍 감독 선임을 사후 통보받았다고 박주호 전 국가대표가 주장했고, 박지성도 "협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감사 결과 정식 권한이 없는 기술이사가 정몽규 회장의 지시를 받아 홍 감독을 사실상 면접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협회의 '절차상 문제없음'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정부 감사와 경찰 수사가 병행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신도 주목한 '한국 축구의 반복된 실패'

BBC는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후 10차례가 넘는 감독 교체를 거듭했지만 일본은 장기적인 철학 아래 대표팀을 운영해왔다고 비교했습니다. 닛케이는 한국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역대 최고 스쿼드를 보유했음에도 조직 운영 능력 부족으로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두 외신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감독 개인의 실패'가 아닌 '협회 거버넌스의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사임 이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7월 22일 축구협회 관련 청문회를 열고 홍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규명할 계획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K-축구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협회 지배구조 개혁을 논의 중입니다. 청문회에서 어떤 사실이 드러날지, 그리고 혁신위원회의 개혁안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가 향후 한국 축구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한국 축구는 어디로?

국회 청문회와 정부 감사가 끝난 후에도 협회 정관 개정이나 감독 선임 규정 변화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BBC는 "청문회 이후 이번 사태가 일회성 문책으로 끝날지, 40여년 만의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유소년 시스템과 협회 운영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