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6년 FIFA 월드컵 32강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 대 1로 잡아내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 황인범의 동점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이후 16년 만이다. 멕시코전 승리가 조 1위 통과의 열쇠가 될 수 있다. 2026년 FIFA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1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와 2위, 모두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한다. 여기에 12개 조의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상위 8개 팀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추가 합류해 총 32개 팀이 토너먼트를 채운다. 한국 32강 경우의 수가 복잡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32강 상대, 진출 순위별 시나리오 자세히 뜯어보면… 가장 유리한 그림은 한국이 A조 1위로 통과하는 경우다. 이때 한국 32강 상대는 C조, E조, F조, H조, I조 가운데 3위로 올라온 팀 중 하나가 된다. 1위 팀에게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배정하는 구조라 우승후보급 강팀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장소는 멕시코시티,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 경우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대는 조별로 갈린다. C조에서는 스코틀랜드, E조에서는 독일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중 한 팀, F조에서는 일본과 스웨덴, 튀니지 중 한 팀이 후보다. 특히 F조 3위로 일본이 올라올 경우 월드컵 무대에서의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 양국 축구 팬들의 자존심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초대형 매치업이 토너먼트 단판으로 열리는 시나리오다. 이 외에 H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카보베르데, I조에서는 노르웨이 또는 세네갈이 만날 수 있는 상대로 꼽힌다. 한국 32강 상대, '2위' 통과 시엔 B조 2위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이 지금 순위 그대로 A조 2위로 마무리하면 대진은 또 달라진다. 이 경우 대한민국 32강 상대는 B조 2위 팀이다. 경기 장소는 로스앤젤레스로 오는 29일 오전 4시에 열린다. 1위로 통과했을 때보다 경기 날짜가 이틀 앞당겨지는 구조라 휴식과 컨디션 관리에서 차이가 생긴다. B조 2위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은 캐나다 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 전통의 강호로 분류되던 이탈리아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B조의 판도 자체가 흔들렸고, 그 빈자리를 두고 여러 팀이 2위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1위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군으로 평가된다. 여러 통계 매체의 시뮬레이션에서도 한국의 2위 통과 확률이 가장 높게 잡히는 만큼, 현실성이 큰 시나리오다. 한국 32강 진출, '3위'로 가도 길은 열려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이 A조 3위로 처지는 경우도 따져봐야 한다. 3위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오르면 대진이 가장 까다로워진다. 높은 확률로 G조 1위와 격돌하게 되며, 이 경우 경기 장소는 시애틀 다음 달 2일 오전 5시다. 낮은 확률로 E조 1위와 만나는 경우의 수도 있는데, 이때는 보스턴에서 오는 30일 오전 5시 30분에 경기가 열린다. 3위로 진출했을 때 유력한 상대는 벨기에 또는 독일이다. 두 팀 모두 이름값은 묵직하지만,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언더독인 것은 분명하나,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다른 조 1위 후보들에 비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은 역대 벨기에전에서 아직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남는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왔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의 4강이며,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다. 첫 출전은 1954년 스위스 대회였다. 본선 진출 횟수는 이번 2026년 대회를 포함해 모두 12회에 이른다. 1954년, 1986년, 1990년, 1994년, 1998년, 2002년, 2006년, 2010년, 2014년, 2018년, 2022년, 그리고 2026년이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따지면 11회 연속 진출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꾸준함이다. 여기에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개최국 경험까지 보유한 몇 안 되는 아시아 국가이기도 하다. 통산 본선 성적은 38경기 7승 10무 21패, 39득점 78실점이다. 승보다 패가 많은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1954년 0 대 9의 참패부터 2002년 4강 신화, 그리고 2022년 카타르에서의 16강까지 한국 축구가 걸어온 70여 년의 굴곡이 모두 담겨 있다. 16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로 막을 연 이번 2026년 북중미 대회가 이 통산 기록에 어떤 한 줄을 더 보탤지가 남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