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경청회가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선수, 학부모, 지도자가 참석해 ‘운동장 부족’과 ‘경기 수 부족’이 가장 큰 과제임을 강조했다.

운동장 부족,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공간이 필요

천안의 한 클럽 팀 감독은 “한국 축구 문화 개선에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라며 “특히 아이들이 마음껏 축구할 수 있는 운동장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는 대부분 클럽 팀으로 운영되며, 클럽 팀은 교육청이 지정한 영리 목적 사용 불가 규정에 따라 학교에 소속돼 있지만, 개인 사업자처럼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운동장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 야외 체육 시설을 대관해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하고 비용 문제도 따른다. 서울 노원의 한 클럽 팀 감독은 “평일 오후 2~8시는 관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축구 협회는 지자체와 논의해 공공 체육 시설 사용 시 유소년 우선 시간을 적용해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

서울 신림중 이현우 감독은 “중학교는 고학년의 경우 1년에 10경기를 배정받는다. 30년 전 중학교 경기 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경신고 김순호 감독은 “초중고 모두 경기 수가 많지 않다. 학생들의 공백기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하겠다며 유소년 리그를 방학 중에만 열게 하면서 비롯됐다. 과천의 초등학교 팀 감독은 “혹서기와 혹한기 때 대회를 여는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생 대상 화랑대기는 올해부터 8월 말~9월 초로 대회 기간을 조정했다.

재정 및 조직 구조의 문제

울산 축구 협회 관계자는 “과거에 팀 수가 3배 늘었는데, 예산은 3분의 1로 줄었다. 선수들은 각자 개인 레슨을 받는다. 돈이 없어서 축구를 못 시키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초중고 팀은 2009년 576개 팀에서 2026년 1006개 팀으로 늘었다. 리그는 성장했으나, 시스템 등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연령별 수준에 맞는 교육·기술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행 사건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존재하는 폭행 사건이 유소년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로 언급됐다. 한 학부모는 “폭행 사건으로 자격 정지를 받은 감독이 그 기간이 지나자 다시 지도자 생활을 한다”며 “이번에 못 바꾸면, 다시는 못 바꾼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와 같은 목소리들은 한국 유소년 축구가 직면한 현실을 단단히 드러내며, 체육 시설과 경기 기회 확대, 재정 지원, 그리고 안전한 훈련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