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축구혁신위원회가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경청회를 개최했다. 참가자에는 최휘영 문화체육부장관, 박지성 혁신위원장, 이영표 해설위원 등이 있었다.
경기장 부족과 기후 문제
경청회에서는 혹서기·혹한기에 집중된 대회가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달성군청 초등학교 5학년 길윤우 선수는 “여름에는 인조잔디가 너무 뜨거워 화상 위험까지 있을 정도라 스프링클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호 인창고 감독은 “우리 아이도 혹한기에 경기를 뛰다 부상을 입었고, 혹서기엔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용 운동장 부족
서울·인천·경기도에 한국 축구 유소년팀이 절반 이상 등록돼 있지만, 이를 지원할 전용 경기장과 환경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세현 충남 천안 FMC FC 유소년 감독은 “유소년 육성은 풀뿌리 축구가 가장 중요하지만, 서울은 운동장이 부족해 아이들이 경기를 할 수 없기에 선수 발굴을 위해서는 운동장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성현 한마음FC 감독은 “학교 운동장은 ‘영리목적 사용 불가’라는 조항에 막혀 사용이 어렵다”며 제약 완화를 요청했다.
경기 참여와 교육 구조
유소년 선수들이 실제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2년여에 한정돼 있다는 구조적 문제도 제기됐다. 용문고 3학년 김재민 선수는 “축구 선수는 정시로 대학을 갈 수 없어 수시로만 대학을 가다 보니 7월까지 과부하가 쏠리고 그 이후 훈련할 공간이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김민덕 진건초 감독은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 가보니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를 못 뛰는지 파악이 됐다”며 “현지에선 매년 수십 개씩 대회를 여는데 우리는 최대 세 개의 대회가 전부”라고 지적했다.
여성 축구 등록 감소
남자 축구에 비해 저변이 적은 여자 축구도 등록 선수가 감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축구 클럽을 보면 한두 명씩 여자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이 축구와 관련한 진학 사다리가 필요하다. 실제 여자축구 등록 선수는 2014년 1,764명에서 2023년 1,570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혁신위원회의 대응
박지성 혁신위원장은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가장 충격적이다”며 “한국 축구가 이렇게 된 데는 축구협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 업계 전체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건 방향이다, 그 방향을 위해 혁신위가 지난달 출범 이후 매주 회의를 했고, 지난 4일에는 거버넌스를 축구협회에 권고했다”며 “충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보면서 행정 지원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휘영 장관은 “혁신위는 월드컵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출범했고, 한국 축구가 신뢰를 되찾는 것이 먼저라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밝혔다. 이어 “주무부처의 장관으로 문제점들을 반드시 풀겠다고 약속하겠다, 반드시 어린 선수들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