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와 아시아축구연맹이 한국축구협회의 자율성 침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9월 중 한국축구협회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K-축구혁신위원회'의 활동이 국제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닷컴이 단독 입수한 공식 서한에 따르면, 피파 회원협회국장 엘칸 마마도프와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차장 바히드 카리미는 '한국축구협회 상황'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한국축구협회에 보냈다. 서한은 정몽규 전 회장 사임 이후 한국축구협회 선거 제도 변경, 선거 과정,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요구했다. 특히 혁신위원회의 활동과 논의 내용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청하며 구체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왜 지금 조사가 시작되나

피파와 아시아축구연맹의 이번 조사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두 기관은 2024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축구협회 특별감사와 국회의 국정감사 질의와 관련해 경고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서한은 피파 부회장 장마리 셰네와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바히드 카리미가 서명했다. 서한은 한국축구협회가 제3자의 부당한 영향력으로부터 자율적으로 업무를 관리해야 할 법적 의무를 강조했다. 피파 규정 제14조 1항(i) '회원협회의 의무', 제19조 1항 '회원협회의 독립성', 아시아축구연맹 규정 제15조 4항을 인용하며 의무 위반 시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여기서 '제3자'는 정부, 의회, 정당 등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단체를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은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촉발된 국내 논의와 맞물린다. 국회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청문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발표했고, 재발 방지 및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하며 7월 6일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혁신위원회는 무엇을 논의했나

정부 주도의 이 위원회는 초기에 박지성 피파 위원과 채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범식 직후 채 장관은 류승민 한국체육회 회장에게 공동 위원장 자리를 넘겼고, 박지성 위원이 단독 위원장이 되었다. 위원회 구성원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한국축구협회 회장 선거 제도 개혁, 예를 들어 선거인단 확대와 온라인 투표 도입 등을 논의해왔다. 또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파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지안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2024년 10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축구협회는 동아시아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피파 회원국 중에서 모범적이다. 한국축구협회는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한국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임명에 대한 자율적 권한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파의 과거 제재 사례는

피파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여러 회원협회에 제재를 가한 전력이 있다. 나이지리아(2014년), 쿠웨이트(2015년), 파키스탄(2021년), 케냐, 짐바브웨(2022년), 스리랑카(2023년) 등이 대상이었다. 쿠웨이트의 경우 국가대표팀 경기 출전 정지 조치를 받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몰수패를 당하기도 했다.

잠재적인 제재 조치로는 한국축구협회의 활동 정지, 국가대표팀과 클럽의 국제 대회 출전 제한, 다른 회원협회와의 교류 제한, 개발 프로젝트와 교육 프로그램, 자금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피파의 현장 조사는 전례가 없는 조치로,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한국 대표팀의 현재 상황은

이번 논란은 한국 축구가 조직적 위기를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대표팀은 2026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조 3위에 머물러 있으며, 3경기에서 1승 2패, 승점 3점을 기록 중이다. 총 2득점에 3실점으로 골득실차는 -1이다. 선두인 멕시코와는 6점 차이가 벌어져 있어 standings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순위 추격이 쉽지 않다.

최근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6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했으며, 최근 5경기 성적은 3승 2패(최근 순서대로 LLWWW)로 최근 2연패 중이다. 팀은 9월 24일 에콰도르와의 홈 평가전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일정은 fixtures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피파 조사 결과는 이러한 경기력 회복 노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재 가능성은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기 참가 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상세 기록과 선수 정보는 stats와 squad에서 찾아볼 수 있다.